'파두 사태' 후폭풍..NH투자증권, IPO 빅딜 주관 '난항'

입력 2024-04-16 15:29   수정 2024-04-17 09:37

이 기사는 04월 16일 15: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 전통의 강호인 NH투자증권이 IPO 대어 주관사 경쟁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불거진 ‘파두 사태’ 이후 악화한 평판 리스크 및 징계 가능성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자 올해 들어 다수의 기업이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서울로보틱스, 세미파이브, 케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 DN솔루션즈, 퓨리오사AI, MNC솔루션 등이 주관사를 선정했거나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기업가치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이들 기업 가운데 NH투자증권을 IPO 파트너로 선정한 건 케이뱅크뿐이다. 현재 주관사를 찾고 있는 DN솔루션즈는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추리는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을 일찌감치 후보에서 제외했다. MNC솔루션는 주관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내부적으로 NH투자증권을 유력 후보군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유일한 성과인 케이뱅크의 경우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지분 5.52%를 보유한 과점주주다. 실질적인 경쟁의 결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IPO 기업들이 연이어 NH투자증권을 주관사에서 배제하는 건 ‘파두 사태’로 인한 징계 가능성 및 평판 훼손 때문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주관사 경쟁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NH투자증권에 직간접적으로 파두 사태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향후 금감원의 징계에 따라 IPO 주관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공모 과정에서 '파두 사태'와 연관성이 부각될 수 있단 우려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압수수색을 진행한 만큼 징계를 피하긴 어려운 분위기”라며 “IPO 기업의 재무적 투자자(FI)를 중심으로 파두 사태로 인한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기존에 주관계약을 체결한 IPO 기업 가운데서도 일부 기업은 주관사 교체를 타진하는 분위기다. 이를 노려 다른 증권사가 해당 기업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기업들은 기존 파트너사에 대한 예우상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파두 사태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 고섬 사태,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등 IPO 시장에서 굵직한 사건이 벌어진 뒤 각 기업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마다 기존 주관계약이 해지되거나 주관사 후보군에서 배제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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